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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금귤호랑

[10만원이하 셀프 인테리어] 타일 테이블 셀프 후기

  

"10만원이하 셀프 인테리어" 타일 테이블 만들기

당신은 미니멀리스트인가요? 맥시멀리스트라도 좋아요. '나'를 표현하는 물건들로 가득한 집일거라 상상해봅니다.


오랫동안 미니멀한, 아니 간소한 짐 들쳐업고 이사가 편해야하는 월세살이+귀찮인간으로 살다보니 저를 규정해주는 단어가 생기더군요.

그런데 미니멀리스트는 집안을 하얗고 심플한 제품으로 채우는게 아니라 가지고있는 물건은 아껴쓰고 필요없는 물건을 정리하고 새로운 제품구입은 심사숙고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손때가 묻고 여기저기 배치하는대로 내가 편해지는 물건들을 좋아해서 몇개 없는 물건들을 결혼할 때 버리지않고 이사해갔어요.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아는 익숙한 물건은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거더라구요.

가구 구매는 생각보다 쉽지않은 일이었어요.

소재, 컬러, 디자인, 주변인테리어, 가격까지 모두 고려하더라도 새로운 나의 삶은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이니까요. 특히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결혼 전/결혼 직후/아이가 태어난 후 자주 쓰이는 가구타입이 바뀌신 분들이 많을거에요.



9년동안 내책상 그리고

이십대때 구입한 '국민책상' 모르는분들이 없을거에요. 적당한 크기에 막굴려도 튼튼할듯한 디자인이라 저도 구입했더랬어요.


결혼 후 서재에 두껍고 커다란 우드테이블을 놓자 합판나무가 군데군데 깨져 더욱 자그맣고 보잘것없어보이던 제 책상은, 부엌으로 옮겨져 "조만간 버려질 후보no.1" 이었어요.


그럼에도 리폼-업사이클링을 결정한 이유는여러가지 고민이 있었지만 이 세상 어떤 물건도 계속해서 '새물건'일수 없으니 버리지말고 재탄생시켜보자는 생각이었어요.
망하면 그냥 테이블보 씌워다 재봉틀책상으로 쓰지뭐 하는 마음도 있었구요.


바르고 붙이면 끝?


제 생각은 딱 그정도였어요. 시멘트 개서 바르고, 붙이고. 끝~

하.. 정말 시공하면서 타일공 기술자들이 높은 인건비에 게중에도 시공 깔끔한분 만나기 어렵다는지 1000%이해했습니다.

고작 600*1200짜리 책상에 타일붙이면서도요.


저는 특히 책상크기에 맞추느라 모자이크 타일을 모두 잘라 붙이느라 개노가다를... 그나마 테이블상판이니 이정도지 벽면시공은 타일전문가의 경력과 노하우가 8할일거라 예상됩니다.


시공할 가구 실측재기

저는 무조건 딱 떨어지게끔 강박적으로 쟀어요. 타일컷팅은 하기싫었거든요.


원형테이블 리폼하면서 우드타일 컷팅할때 다시는 이짓거리 안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컷팅기 없으면 아니 있어도 단언컨대 전문가 영역입니다. 테이블 단면 또는 상판 테두리를 나무로 둘러도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어요.

손잡이닷컴, 문고리닷컴, 네이버스토어팜 또는 인근 목공소에서 나무패널을 재단하시면되는데 이 경우 나무패널의 크기를 제외한 테일갯수를 정하시면 됩니다.


원하는 타일모양과 타입 정하기


정사각, 직사각, 헥타곤, 모자이크, 원형모자이크 등 모양이 다양해요.

타일의 종류는 도기질과 자기질 타일이 있는데 테이블상판에는 저렴하고 가벼운소재의 도기질을 하셔도 무방합니다.

도기질타일 (세라믹타일)
유약을 발라 2차굽기한 도기질타일은 온도차에 크랙이 잘 생기지만 단가가 낮고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이 많다. 욕실 벽, 주방, 테이블 등 사용
자기질타일 (포세린&폴리싱타일)
12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구워져 세라믹에 비해 강도가 높고 무거운 자기질타일은 단가는 높지만 베란다바닥, 욕실바닥, 외벽, 가구마감 등 단단한 시공이 필요할 때 사용된다.



부자재 구입

회색 또는 검은색 줄눈을 원하시면 세트말고 따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필수 : 타일을 붙일 접착용시멘트, 줄눈제, 뿔헤라, 스펀지
선택 : 바니쉬(줄눈오염방지), 고무망치(타일수평 맞출때 사용), 타일간격제(타일줄맞출때 쓰는 십자간격제)


저는 필수부자재만 구입했다가 바니쉬를 나중에 구입했어요.
쓰다보니 제 턱에 빵꾸나서 커피 질질 녹차 질질 흘려대면서 바니쉬의 필요성을 절감했죠.

전 고무망치없이 작업했지만 구입하는걸 추천해요. 시멘트가 생각보다 꾸덕해서 타일이 삐뚤때 누르는게 쉽지않았어요.


시공과정

  1. 타일을 붙일 곳을 알콜로 깨끗이 닦아줍니다.
  2. 시멘트를 반죽할 때는 수제비 반죽정도의 농도로 조금씩 조절해가며 섞어주세요. 너무 묽으면 안돼요.
  3. 반죽한 시멘트를 뿔헤라로 바르는데, 스피드가 관건입니다. 펴바르면 생각보다 빨리 굳어요. 타일을 붙일 때 저처럼 모자이크를 잘라 붙이거나(추천안함) 개별 타일크기가 작아서 시간이 소요될 경우엔 아래 사진처럼 조금씩 발라가며 붙여주세요.


4. 타일이 붙도록 1~2시간정도 말립니다.
5. 줄눈제를 개어 쳐덕쳐덕 발라줍니다. 이 때 나무패널없이 모서리마감까지 타일로 마무리된다면 단면을 꼼꼼히 채워주세요.
6. 줄눈제가 마르기 전에  물에 적신 스펀지를 꼭 짜서 타일 위를 닦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단면을 스펀지로 살짝 눌러가며 닦아내면 울퉁불퉁하던 줄눈제가 깔끔하게 닦여요.

7. 줄눈제가 마른 후 그대로 쓰셔도 무방하지만 이염되는걸 방지하기 위해 바니쉬를 채워넣습니다. 바니쉬는 약국에서 가장 작은 주사기를 하나 구입하셔서 줄눈만 짜넣으세요.

어차피 오래된 책상이니 레트로느낌으로 주황끼섞인 핑크타일을 선택했어요.

흔히 아는 자그마한 모자이크타일은 아니고 5*5cm정도 되는 모자이크를 잘라서 붙였고 2년째 제 최애공간이에요.

단점은 겨울에 좀 찬 느낌이고 장점역시 타일이 차가워서 여름엔 시원해요. 그래서인지 고양이들도 여름이 오면 책상에 올라옵니다^^;

총 금액과 소요시간

타일 ₩42,000 + 부자재 9,600 = 51,600
작업시간 2시간 + 건조시간 2시간 = 4시간


타일공정에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내용중 틀린 점도 있을거고 마감도 서투르지만 충분히 누구나 즐겁게 해볼 수 있는 작업일것같아 포스팅 해봤어요.

2년전이라 사진이 많지않아 아쉽네요.
포스팅할줄 알았으면 많이 찍어놓을걸 싶었어요. 사진은 없지만 궁금한점 있으시면 댓글로 답변드릴게요!